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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위해 47년 남장한 '구두닦이' 

 

반세기 가까이 남장을 한 채 살아온 이집트 여성이 있습니다.

홀로 딸을 키우며 벌이가 필요했지만, 여성이 구할 수 있는 일자리는 없었습니다.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서 스스로 남자로 사는 길을 택했습니다.

8일 교도통신은 이집트 룩소르의 버스터미널에서 구두닦이를 하는 시사 아부 다우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시사는 평소 머리에 터번을 두르고 남성용 이집트 민족의상을 입습니다.

교도통신은 '여기에 한 손에 담배까지 들면 언뜻 남성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그가 구두 한 켤레를 닦고 받는 돈은 2 이집트 파운드(약 145원)다. 남장을 한채 온종일 일해 

우리 돈으로 몇천원 수준의 돈을 법니다.

그도 젊은 시절엔 평범한 여성이었습니다. 스무 살에 결혼해 딸도 하나 뒀습니다.

하지만 3년 뒤 남편이 심장발작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시사의 삶은 달라졌습니다.

 

당장 어린 딸을 키울 방법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재혼을 하자니 딸이 학대당할까 봐 염려돼서 그럴 수 없었습니다.

이집트 현지 사정이 가정폭력이 만연한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시사가 남편을 잃었던 47년 전만 해도 보수적인 이집트에서 여성이 바깥일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위험하기도 했지만 여성에게 일자리를 주겠다는 곳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시사가 택한 것은 남장이었습니다.

남자 옷을 입고 남편처럼 건축 현장에 나가 벽돌을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시사가 남성이 아님을 눈치챈 동료들도 그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뒤 못 본 척 눈감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건축 현장에서 일하며 딸을 결혼까지 시켰지만 시사는 일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농장에서 대추야자 기르는 일을 하다 20여 년 전부터 버스정류장에서 구두닦이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가 본의 아니게 남장을 하고 일한 반세기 동안 이집트의 문화도 많이 변했습니다.

요즘은 정부가 나서서 여성 노동을 장려합니다. 시사도 2015년 '일하는 여성의 대표'로 뽑혀 표창을 받았습니다.

당시 대통령이 직접 시사를 만나 '위대한 어머니'라며 치켜세워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현지 여성의 노동 참여율을 20%에 불과하고, 여성 노동자의 수입은 남성의 4분의 1 수준입니다.

교도통신은 '성 평등 지표에서 이집트는 153개국 중 134위에 그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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